책에 대해 끼적거림

문숙의 『자연치유』

블루스타킹♪2020. 11. 12. 06:01

 

 

아, 나의 워너비 문숙 언니.

 

 

 

 

 

자연건강식, 

치유식,

요가,

명상,

자연보호에 관한 그녀의 에세이가 담긴 책이다.

 

 

책 내용 중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다.

특히 요기로서의 삶이 그랬다.

요가를 하면서 느끼는 몸의 변화와 

매순간 잘하고자하는 욕망과 현재의 나 사이에서 하는 갈등 같은 것들.

 

 

 

그동안 여러 수련원에 다니며 요가를 배웠다.

 

첫 수련원에는 등록해놓고 띠엄띠엄 나갔다.

동작도 어색하고 잘 안되어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한번 갈때마다 '하고나면 몸이 좋다.' 라는 느낌을 학습시켜 준 곳이다.

 

 

그다음엔 좀 더 몸에 정통한 선생님께 수련을 받았는데 

이때가 내 인생 최고로 열심히 요가를 한 기간이다.

몸도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고 동작도 아주 잘 되었다.

그런 나머지 플랭크 자세였나?

오로지 손,발의 지지로 체중을 버티며 균형을 잡던 중

오른손에 스륵 힘이 빠지며 뚝 소리가 났다.

인대가 늘어나버린 것이었다.

치료에만 수개월, 후유증으로

지금도 손을 뒤로 젖히는것이 왼손은 90도, 오른손은 45도 정도밖에 안된다.

그 날은 유독 다른날보다 몸이 뻣뻣하고 피곤한 날이었는데

당연히 늘 잘 되던 동작인데 오늘이라고 못하겠어? 조금만 버텨보자 하는 자만이 사고를 불렀다.

이 때 큰 깨우침을 얻었다.

다른 사람과 비교는 물론이요 어제의 내 자신과도 끊임없이 비교하는 마음을 내려 놓자 라고.

안되면 안되는구나 나를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기.

 

 

화려한 도구가 많고 젊은 여성들이 많았던 곳에선

요가를 하며 내려놓기는 커녕

옆 사람과 비교하며

잘하고싶다, 예뻐지고 싶단 욕망이 고개를 쳐들었다.

이때 플라잉요가, 뭐 아쉬탕가, 빈야사, 비크람 등 여러가질 배워봤는데

나에게는 하타가 제일 편안하고 잘 맞았다.

 

 

이때쯤이 벌써 요가 한지 3-4년이 지날 때라 

자연히 먹는 것과 명상에도 관심이 가던 차였다.

느슨하게 채식도 해보고 하면서

음식이 어떻게 몸을 맑게 할 수 있는지 느껴보기도 했다.

 

 

그리고 이후에 마지막으로 다녔던 수련원은 심혈을 기울여 골랐다.

어떻게 요가를 하고 어떻게 생활을 하고싶은지 구체적인 그림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곳에선 특이하게 딱 붙는 요가복을 입지 않고 헐렁하고 편안한 옷을 입었다.

그리고 시간의 절반 정도는 지압판에 올라가서 수련을 했다.

본원이 충주에 있는 곳이었는데 거기 큰선생님이 농사지은 솔잎을 따서 나누어 주시기도 했다.

따뜻한 물에 띄워 마시면 은은하고 시원한 솔향이 올라와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

또 이때 만트라 요가를 처음 해봤다.

한시간동안 좌식으로 앉아

옴 - 아 - 이- 우- 에- 오  이런 소리를 길게 내는 것인데

소리를 낼 때 나는 진동이 우리 몸의 세포에 아주 긍정적 효과를 준다고 한다.

하다보면 종교단체에 와 있는 듯 현타가 오기도 하는데

나는 만트라를 꾸준히 한 다음

공황장애처럼 이유없이 숨이 턱턱 막히는 증상이 좋아졌다.

요가할때 호흡이 너무 어렵다면 만트라 수련을 꼭 해보면 좋다. 거짓말처럼 호흡이 금방 좋아진다.

(화가 울컥나거나 감정이 요동칠때도 평정을 찾을 수 있다.)

 

 

이제 만트라까지하고 나니 남은 것은 명상.

저 위에 캡쳐한 내용처럼

요가는 몸을 움직여 몸의 정렬을 바르게 하고, 끊임없이 올라오는 잡념을 없애준다.

요가를 하는 사람이 결국 명상을 배우러 가는 이유도 

명상의 목적도 이와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3박 4일 사티수행을 갔다왔었다. 

 

 

 

 

 

그럼 그 후로 요동없이 고요하고 맑은 마음으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끊임없이 해변으로 몰아치는 파도처럼

욕망들이 늘 나를 덮치고

잘 휩쓸려 나간다. ㅋㅋ

요가도 띠엄띠엄

채식도 띠엄띠엄

명상도.. ㅋㅋ

 

 

그래도 한번 이 사이클을 경험을 해보면

마음이나 몸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바로 잡아야 할지 잘 보인다.

 

 

자주 놓치고 있지만

그래도 어디에 중심을 두고 살아야 하는지 금방 감을 잡는다.

마치 훌륭한 주치의를 만나면 몸이 안좋을 때

고민않고 찾아가서 치료받는 격이다.

 

 

매일매일 수행을 하는 것이 좋지만

그것에 사로잡혀 안하면 불안한 것은 집착이라 생각한다.

 

몸이 필요로 할때 생명이 깃든 좋은 자연재료들을 찾아 먹고

틈나는 대로 막히고 불편한 곳을 요가로 풀어주고

답답할때 1분이라도 만트라를 하며 호흡을 정돈하고

그리고 자연 보호에 조금 더 관심 갖고 한가지씩 실천하는 그런 삶.

 

 

문숙언니가 말하고

내가 지향하는 그런 삶이다.

 

 

 

 

 

 

 

 

댓글

블루스타킹

나의 끼적거림이 누군가에겐 피안의 세계가 되기를.

VISITED

Today :

Total :

SNS

  • 페이스북아이콘
  • 카카오톡아이콘
  • 트위터아이콘

Lately Post

Lately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