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끼적거림

레알팜해서 받은 칠갑농산 떡볶이

블루스타킹♪2020. 11. 11. 11:25

 

 

우리집이 여름빼곤 햇빝이 강하게 들어오지 않아서 식물이 살기 굉장히 어렵다.

음지식물인 스파트필름 정도만 근근히 삶을 이어가는 정도이다. 

 

 

 

올 여름에 기대를 가득안고 앉은뱅이 토마토도 심어봤지만 웃자라서 사망...

그래서 나의 가드닝 생활도 의욕이 꺾이고 시들해졌느냐?

 

댓츠 노노.

손가락으로 열농을 하였지요..

일년동안 손가락으로 농사를 열심히 지었더랬다.

 

 

 

 

하루종일 열농중 (feat. 염전노예 내캐릭터)

 

 

 

쿠폰이 일정 정도 모여야 실제 농산물을 신청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데

농산물 오픈하는 시간과 내 쿠폰 갯수가 맞지 않아서 그동안 번번히 기회를 놓쳤다.

 

 

드디어 8개의 쿠폰이 모아져

용신에게 소원을 빌 수 있게 되는데...

ㅋㅋㅋ 는 드래곤볼이고

 

 

수강신청을 방불케하는 경쟁률을 제치고

칠갑농산 컵떡볶이를 신청할 수 있었다.

 

 

원래 노리던건 곶감이었는데 실패해서 바로 컵떡으로 바꿨다.

아 그런데..

1년이나 농사를 지었는데 농산품이 아니라 가공품을 받는건 뭐랄까

첫 쿠폰 신청이기도 하고 말이지

영 마음에 차지 않는 결정이었다.

상추셋트라도 선택의 여지가 있었다면 그쪽으로 했을꺼 같았달까.

 

 

 

맛없기만해...... 그믄드지은케뜨... 

 

 

 

 

 

네가 드디어 결실을 맺었구나!!

 

 

 

 

막상 스티로폼에 냉팩까지 해서 아주 정성스레 포장되어있는 제품을 한아름 받자

입꼬리는 하늘로 승천.

괜히 남치니에게 큰소리쳐 본다.

 

 

이렇게 피가되고 살이되는 게임을 하란마리야~~!

엣헴 엣헴.

 

 

최춘삼 셀렉 스티커도 고급지다잉.

 

 

 

 

 

 

 

그래서 적당히 맛있게 먹을 날을 모색하던 중

어젯밤 드디어 그 날을 맞았습니다.

 

 

 

 

 

 

 

일단 맛은

맵찔이인 내 기준 (먹을 수 있는 최고 매움 난이도 교촌레드)

아 좀 매콤하다 정도여서 딱 적당했다.

 

소스는 달콤하고 짭잘하고, 진짜 맛있는 떡볶이집 양념 그대로이다. 인스턴트의 기운이 아주 낮음. 

성분을 보니 쌀, 고춧가루, 설탕 등등 다 우리 농산물인데다

개중 유기농인 것이 있음. 

오- 감동.

 

 

난 좀 맛있게 먹으려고

팬에 떡, 양념, 건조파 스프 넣고 물을 자작하게 부은 담에 

냉동실에 있던 어묵과 파를 좀 넣어 3분정도 확 끓여줬다.

전자레인지 조리는 아무래도 떡이 좀 딱딱해질 것 같아서 였는데

아 이 조리법 택한 과거의 나 아주 칭찬해.... 

 

사진에 이쁘게 담기라고 반만 덜어 접시에 놓고 찍었는데

저 양의 딱 두배다.

성인 여성 두명 정도 같이먹으면 적당한 정도.

 

 

한참 맛있게 먹다가 컵에 크게 써져있는 문구를 그제야 읽었다.

 

최춘삼이장

"맛없을 거면 만들지 않아" 

 

 

의심해서 미안합니다... 

칠갑농산짱 레알팜 짱짱

ㅋㅋㅋㅋ

 

나도 다음부터 요리를 하면 이런 마인드로 해봐야겠다.

 

 

 

 

 

 

'삼시세끼 끼적거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석촌동 맛집 일일양, 산이네포차  (0) 2020.11.04
최근 먹은 음식.  (0) 2020.10.29
맛소금 팝콘과 성산일출봉 맥주  (0) 2020.10.27
망친 빵을 씹으며. 무심무심.  (0) 2020.10.21
한밤중의 쿠킹  (0) 2020.10.16

댓글

삼시세끼 끼적거림

석촌동 맛집 일일양, 산이네포차

블루스타킹♪2020. 11. 4. 06:00

 

어제에 이어 맛있게 먹은 집 리뷰를 해야지.

 

 

 

#일일양

 

 

우리가 좋아하는 징기스칸 양고기집 일일양.

숯불에 구워먹는 신선한 양고기와 야채가 너무 맛있는 곳이다.

직원분이 고기를 다 구워주셔서 낼름 받아먹기만 하면 되어 편하다.

가격은 좀 있는 편.

 

 

 

 

프렌치렉이 양 특유의 향미가 있어 맛있다

칭따오맥주와 짐빔하이볼도 시켰다.

고기와 찰떡 궁합 ㅋㅋ

 

 

 

 

여기는 바에 착석해서 먹는 곳이라

최대 15명정도? 들어갈 수 있는 듯 했다.

우리는 주말오후 오픈시간인 3시에 맞춰 가서 들어갈 수 있었지만 

기다리지 않으려면 예약을 꼭 해야할 것 같다.

 

 

 


 

 

 

 

#산이네포차

 

그리고 헤어지기 아쉬워서

맥주 한잔할 호프집을 찾다가 들어가게 된 '산이네포차.'

대학시절 학교 앞 호프집 갬성을 간직한 곳이다.

 

 

 

 

 

너무 배가 불러서 간단히 먹으려 고로케를 시켰다.

카레고구마 속에 바삭한 튀김옷,

이불처럼 덮인 타코야끼 소스에 가스오부시 뙇!!

내가 좋아하는 맛이 다 있었다.

배불러도 쉬지 않는 젓가락.

 

 

 

 

 

기본안주로 나온

고소한 과자와 연두부.

 

 

 

 

 

이날 비가 오고 살짝 쌀쌀했다.

벽에 귀여운 글씨로 계절메뉴를 써 놓으셨더라.

따뜻한 "국물떡뽁이"는 안먹어볼 수 없지.

치즈까지 잔뜩 올려주셨다.

 

 

 

 

이곳은 안주도 맛있고 자리도 널찍하고 다 좋은데

화장실만 좀 밝고 깨끗했으면 좋겠다.

친구가 다녀오고선 고개를 도리도리하길래

나는 집갈때까지 참느라 방광이 터질뻔 했다.

그래도 여기 맛있어서 다시 방문할 것 같다..

 

고로케 사진보니까 다시 가고싶다 츄릅.

 

 

 

 

 

 

댓글

삼시세끼 끼적거림

최근 먹은 음식.

블루스타킹♪2020. 10. 29. 06:06


예, 잘 먹고 다닙니다.
사진 보니까 왜 살 안빠지는 지 알겠네.


댓글

삼시세끼 끼적거림

맛소금 팝콘과 성산일출봉 맥주

블루스타킹♪2020. 10. 27. 11:33


오늘은 너무 진하게 힘든 날이었다.
진상 환자 몇 명 때문에 일 끝나니 녹초가 되더라.
아니 왜 병원에서 큰소리로 통화를 오~~래 하는 거죠?
치료받으러 와서 핸드폰에서 눈을 못 떼고 의료진을 기다리게 하는 거죠?
할말하않....
전화로 처리해야 할 업무도 있었는데
응대하는 직원마다 왜 이리 까칠한지.
오늘 무슨 날이여???!!!


월요일이지만
오늘이야말로 술 땡기는 날.

CU에 들러
요즘 핫하다는 맛소금 팝콘과 제주맥주 시리즈를 집어 들었다.



나는 맛소금을 애정한다.
미원 범벅이라고
우리 집에 온 엄마에게 퇴출당할 뻔도 하였지만
끝내 지켰던 나의 계란후라이 메이트 맛소금.

소금은 한 서너 종류 구비해서 쓰는데
이 요리엔 꼭 이게 들어가야 맛이 난다 ~ 하는 것이 있다.
계란후라이나
원물에 소금 후추 정도 치고 간단히 볶을 땐
맛소금만 한 게 없다.

그리고 팝콘에도 맛소금이 최고라는 사실을
오늘에야 깨달았다.
아, 미원 만세. 씨유 만세.

편의점 팝콘이 많이 진화한 줄은 알고 있었는데
세상 세상 막 구워낸 팝콘처럼 뽀송뽀송하고
입에 넣으면 폭신폭신한 그 식감을 기가 막히게 살렸다.

내가 느끼기에 기계 팝콘과 봉지 팝콘의 차이는
씹고 난 뒤에 남는 옥수수알 껍질이었다.
왠지 모르게 봉지 팝콘은 좀 그게 거칠고 딱딱해서
삼키지 못하고 뱉게 되는데
맛소금 팝콘은 그게 없네??

약간 짭짤하게 먹는 것을 좋아하는
(하지만 슴슴한 맛도 사랑하는)
나에겐 일반 과자와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은 적당한 간이었다.
맛소금이라는 제품명 때문에
나처럼 짤까 봐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겠지. ㅋㅋ

맥주 안주로 너무 좋았다.


의외로 성산일출봉 맥주가 살짝 실망스러웠다.
에일맥주라 하면
밀 특유의 구수함이나
씁쓸함 또는 깊이
또는 향긋함을 기대하는 것인데
그 모든 면에서 밍숭맹숭한 느낌이었달까.

블랑, 강서 맥주를 따라잡을 수 없었지.

곰표 맥주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저번 주 나 혼자 산다에서 한지혜가 들고 나와
방송 타신 귀하신 몸, 구하기가 어렵다.
강서 맥주 만든 세븐브로이에서 제조했다 해서 더 궁금하다.
언젠가 먹고 또 리뷰 남겨야지.



먹는 거 디지게 좋아하는 친구들.
친구도 소맥에 호박전 닭꼬치 달리고 있었다.
엊그제 만나 살 안 빠진다고 성토했던 거 같은데..
맛있는 건 공유하믄 더 행복하니깐.

맛소금 팝콘 뒤에도 뭐또 뭐
냉장고 털어 주워 먹었다는 건
안 비밀입니다.



'삼시세끼 끼적거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석촌동 맛집 일일양, 산이네포차  (0) 2020.11.04
최근 먹은 음식.  (0) 2020.10.29
망친 빵을 씹으며. 무심무심.  (0) 2020.10.21
한밤중의 쿠킹  (0) 2020.10.16
치아바타 햄치즈 샌드위치  (0) 2020.10.12

댓글

삼시세끼 끼적거림

망친 빵을 씹으며. 무심무심.

블루스타킹♪2020. 10. 21. 11:23


어제부텀 계속 부아가 나 있다.
대단스런 일은 없고
미주알고주알 늘어놓기도 그런 사소한 것에
차곡차곡 짜증이 쌓이더니 이지경이다.

가까운 사람들이 툭 던지는 무심함엔 기분이 상한다.

 


이를테면

나 불편해. 기분이 좋지 않아.
라는 말을 무시당하는 무심함.

별로 말하고 싶지 않은 개인 근황에 대해

상대가 물어 어쩔 수 없이
가볍게 이야기하면
선을 넘는 충고로 돌아오는 무심.

無心
생각하는 마음이 없음.
없는 마음을 거기 있을 거라 기대하며 마음이 상함.



며칠째 잠을 잘 못 잤다.
유튜브, 영상편집, 사진 촬영을 공부해야 하는데
일견 지식이 1도 없는 분야라
뭐를 보고 공부해야 하는지 아는 데만도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린다.

눈앞에 놓인 과제라는 것이

계획 세우기도 난감하고
공부도 오래 걸리고
어렵게 느껴지는 분야라
여간 스트레스받는 것이 아니다.


그리하여 멈추지 못하는

나의 병은 도지고, 도져서
밤늦은 시간까지 토끼눈이 되어
고민하다, 공부하다 잠이 든다.

몸과 마음에 여유가

가을바람맞은 낙엽처럼

우수수

빠져나가는 것 같다.
스트레스를 받으니
단 것만 당긴다.


오늘 아침에 먹을
식빵과 크로와상 냉동생지를
어젯밤 해동 및 발효시켜야 했는데
짜증에 치여 냉장 발효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식탁 위에 둔 반죽이

술빵처럼 부풀어 있었고
혹시나 해서 구워봤더니 역시나

푹 삭힌 이스트 냄새가 폴폴 나는
식빵인지 크로와상인지
난 모르겠고 그냥 밀가루를 구워 익힌
ㅂ방같은 존재가 되었는데.

나도 너에게 굉장히 무심했구나 싶어
커피와 함께 씹어 삼키면서
베어 먹어 비어진 빵의 자리를 본다.
무심함을 먹는다.
무심함이 남는다.





댓글

블루스타킹

나의 끼적거림이 누군가에겐 피안의 세계가 되기를.

VISITED

Today :

Total :

SNS

  • 페이스북아이콘
  • 카카오톡아이콘
  • 트위터아이콘

Lately Post

Lately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