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끼적거림

바그다드 카페 : 디렉터스컷 (Bagdad Cafe, 1987)

블루스타킹♪2017. 2. 17. 11:35

 

 

좀 전에 라디오에서 이 노래가 나오네요.

 

아주 어렸을 적부터 라디오에서 심심치 않게 들어왔던 곡인데

분위기가 특이해서 기억에 남았던 곡입니다.

 

저는 영화를 책만큼 아주 좋아합니다. 재개봉하는 명작들을 종종 챙겨보는데요.

바그다드 카페도 그렇게 뒤늦게 만난 영화였습니다.

첫씬에 황량한 사막에서 남편에게 버려지다시피한 독일여자가 덩치만한 캐리어를 힘겹게 끌고 가면서

이 노래가 뒤에 깔리는데요.

 

색채와 영상, 음악이 너무너무 잘 어울려서 탄성이 저절로 나옵니다.

이 영화를 왜 이제 봤지!! 라고 아쉬워하면서 개봉년도를 살펴보니

1987년, 제가 2살때네요.. ㅋㅋ 참 이때 좋은 영화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는 인간으로서 존중받지 못하는 사람들, 쓸쓸하고 외롭거나, 또 경계심많은 사람들이 나옵니다.

그런 사람들이 만나서 사소한 일들이 생기고

서로의 인생에서 한줄기 기쁨이 되어주고

그렇게 인생의 의미를 발견해 나가는 영화입니다.

 

보고나면 미소짓게 되면서

묘한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직 못 보셨다면 꼭 보세요.

 

이 영화를 만나기 전과 후의 인생이 꼭 달라져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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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홍(손예진)이 묻는다.

 

우리딸이, 지엄마는 좋다하디?

 

 

 

 

내 귀가 듣고싶은대로 들었던건지.

울먹이는 소녀가 손예진한테 대답하는 말을 나는 이렇게 들었다.

 

 

멍청하다 그랬어요. 멍청해서 같이 조져야한다고 그랬어요.

 

 

 

 

그런데 씨네21 리뷰를 읽다가 내가 완전히 잘못들었음을 알고 영화를 다시 돌려봤다.

마지막 대사는 정확히 이렇다.

 

 

 

멍청하다그랬어여.. 엄마는 멍청하다고... 흐어어ㅓㅇ. 그래서 지가 지켜줘야된다 그랬어여. 어어어끄어ㅠ

 

 

 

 

 

 

의미가 완전히 상반되는데 내가 처음 잘못들었던 대사가

훨씬 마음에 든다.


이것봐 난 이런 모성애를 가진 엄마야 

딸아 내가 다 복수해줬다 

득의양양한 엄마라는 성전이 깨부숴지고야마는,

그리하여 허울좋은 가족이 해체되고,

모녀간 심정적 이별을 해서,

소녀가 어른 여자로- 엄마가 가족의 수식어를 뗀 한 여자로- 

성장하는 결말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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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끼적거림이 누군가에겐 피안의 세계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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