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끼적거림

맛소금 팝콘과 성산일출봉 맥주

블루스타킹♪2020. 10. 27. 11:33


오늘은 너무 진하게 힘든 날이었다.
진상 환자 몇 명 때문에 일 끝나니 녹초가 되더라.
아니 왜 병원에서 큰소리로 통화를 오~~래 하는 거죠?
치료받으러 와서 핸드폰에서 눈을 못 떼고 의료진을 기다리게 하는 거죠?
할말하않....
전화로 처리해야 할 업무도 있었는데
응대하는 직원마다 왜 이리 까칠한지.
오늘 무슨 날이여???!!!


월요일이지만
오늘이야말로 술 땡기는 날.

CU에 들러
요즘 핫하다는 맛소금 팝콘과 제주맥주 시리즈를 집어 들었다.



나는 맛소금을 애정한다.
미원 범벅이라고
우리 집에 온 엄마에게 퇴출당할 뻔도 하였지만
끝내 지켰던 나의 계란후라이 메이트 맛소금.

소금은 한 서너 종류 구비해서 쓰는데
이 요리엔 꼭 이게 들어가야 맛이 난다 ~ 하는 것이 있다.
계란후라이나
원물에 소금 후추 정도 치고 간단히 볶을 땐
맛소금만 한 게 없다.

그리고 팝콘에도 맛소금이 최고라는 사실을
오늘에야 깨달았다.
아, 미원 만세. 씨유 만세.

편의점 팝콘이 많이 진화한 줄은 알고 있었는데
세상 세상 막 구워낸 팝콘처럼 뽀송뽀송하고
입에 넣으면 폭신폭신한 그 식감을 기가 막히게 살렸다.

내가 느끼기에 기계 팝콘과 봉지 팝콘의 차이는
씹고 난 뒤에 남는 옥수수알 껍질이었다.
왠지 모르게 봉지 팝콘은 좀 그게 거칠고 딱딱해서
삼키지 못하고 뱉게 되는데
맛소금 팝콘은 그게 없네??

약간 짭짤하게 먹는 것을 좋아하는
(하지만 슴슴한 맛도 사랑하는)
나에겐 일반 과자와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은 적당한 간이었다.
맛소금이라는 제품명 때문에
나처럼 짤까 봐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겠지. ㅋㅋ

맥주 안주로 너무 좋았다.


의외로 성산일출봉 맥주가 살짝 실망스러웠다.
에일맥주라 하면
밀 특유의 구수함이나
씁쓸함 또는 깊이
또는 향긋함을 기대하는 것인데
그 모든 면에서 밍숭맹숭한 느낌이었달까.

블랑, 강서 맥주를 따라잡을 수 없었지.

곰표 맥주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저번 주 나 혼자 산다에서 한지혜가 들고 나와
방송 타신 귀하신 몸, 구하기가 어렵다.
강서 맥주 만든 세븐브로이에서 제조했다 해서 더 궁금하다.
언젠가 먹고 또 리뷰 남겨야지.



먹는 거 디지게 좋아하는 친구들.
친구도 소맥에 호박전 닭꼬치 달리고 있었다.
엊그제 만나 살 안 빠진다고 성토했던 거 같은데..
맛있는 건 공유하믄 더 행복하니깐.

맛소금 팝콘 뒤에도 뭐또 뭐
냉장고 털어 주워 먹었다는 건
안 비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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