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대해 끼적거림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

블루스타킹♪2017. 3. 24. 15:54

 

 

늘 고만고만한 영어실력때문에 자꾸 영어 잘하는 방법론 책에 기웃거립니다.

 

​올해 1월에 출간되서 베스트셀러를 달리는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읽어봤습니다.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회화를 잘하고 싶으면 회화가 많은 영어책 한권을 통째로 외워라.

 

​매일 공부하면 실력이 는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매우 적지요​.

 

​저자가 방점을 찍는 곳도 바로 그 점 입니다. 지속하는 힘!

 

​영어든 취미든 무엇인가를 ​재밌게 즐기면서 하면서 끊임없이 지속시키는게 사람을 향상시키는 힘이라는 거죠.

 

​저의 영어공부 독학의 역사도 3년이 다 되어갑니다. ​

 

​지금도 영어를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손에 놓지않고 3년동안 ​꾸준히 공부했더니 아! 하고 시야가 넓어지는 순간들을 몇번 경험했습니다. 계단식으로 실력이 향상된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구요.

 

​잘하는 비법을 말하는 책들은 정말 발에 채일정도로 많습니다.  수많은 비법중에 나에게 맞는 방법으로 지금 당장부터 매일매일 하면 됩니다.

 

​​저는 일주일에 6일 일하는 직장인이자 자취인에 저질 체력이라 참 공부시간내기가 빠듯합니다. 남는 시간으로 공부하려면 택도 없기 때문에 공부하는 시간을 우선 정해놓습니다. 그리고 남는 시간에 할일을 빨리빨리 해치우는 식입니다.

 

​누구는 문법을 해라. 누구는 문장만 외우면 된다. 연역적인 사고로 단어 뿌리부터 타고 올라가야한다. 여러가지 말에 휘둘려서 이 방법으로 한 두달해보고 관두고 저 방법이 좋다해서 따라가면 발전이 없습니다. 초반에 저도 이렇게 시간을 많이 날려먹었습니다.

 

​그냥 한우물을 파세요. 저는 한국어를 독학해서 저보다 잘하는 미국인남친의 충고대로 문법책을 팠습니다. 지금 1권을 거의 끝냈고 확실히 이제 문장읽을때 덜그덕거리는게 훨씬 덜합니다. 

 

​하루 한시간 정도 공부하고 있지만 힘들때는 그보다 못할때도 있습니다. 마음같아서는 2시간씩 하고 싶지만 여건이 안됩니다. 욕심내서 무리하게 되면 병이오고 결국 며칠씩 공부를 못하고 누워 보내는 일도 생기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계속 지속해서 한다는 것은 다르게 말하면 나에 대해 잘 아는 것을 바탕으로 해서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5년후에 어떤 내가 되고싶은지 상상해보세요. ​그리고 오늘부터 하면됩니다. 하루에 벽돌 한개씩 쌓는다고 하면 5년쯤이면 집을 짓습니다.

 

​오늘은 겨우 1페이지밖에 공부못​했네.. 이렇게 조바심이 들때마다 저는 이렇게 마음을 다잡습니다.

 

 

오늘만 공부할건 아니니까 벽돌 한장뿐이라도 괜찮아. 집만 지으면 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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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3-4월호 AXT에서

블루스타킹♪2017. 3. 21. 18:28

 

 

 내겐 매력적인 작가, 문제적인 작가, 적어도 이상한 작가가 필요했고 그런면에서 오한기는 이 모두 해당하는 동시에 독보적이다. 읽고 알고 싶어지는 것은 당연지사. 적어도 나와 비슷한 회한을 가진 독자라면 [홍학이 된 사나이]를 펼쳐 봅시다. 혹은 그놈의 '균열', 심지어 균열의 '징조'에까지 반응하는 것에 질렸다면 이 책을 펼쳐도 좋겠다. 우린 이미 부서졌는데, 그럴바에야 아예 빻아버리고 / 빻아버린 채 새롭게 조립하는 이야기를 읽어보는 건 어떨지. 무균실에서 잘 배양된 불행. 심지어 억울하기까지한 한남, 쌀알공예 소설 감별에 지쳤다면 박력있는 헛소리를 들어보자는 것이다.

 

 

- 나는 나의 왕, 나만의 왕 ~도키도키 오한기~ 김봉곤의 리뷰 중에서-

 

 

그놈의 균열, 그놈의 징조, 빻아버리고, 무균실에서 잘 배양된 불행, 쌀알공예 소설 감별....

이 문단하나에 매력적인 단어들이 이렇게 많이 들어있어도 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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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주문을 했습니다. feat.봄

블루스타킹♪2017. 2. 21. 17:25

 

 

책 을 주문했습니다.

여느때와 같이 보고 싶은 책을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다가

한번에 주문하게 되었지요.

 

다른때와 다르게

이번 주문한 책들은 왠지모르게 커버디자인들이

분홍분홍 노랑노랑 다홍다홍 합니다.

 

한동안 문학책을 많이 안샀었는데

봄이 다가오니

마음도 살랑살랑

이런 책들이 끌리네요.

 

파스텔 컬러들을 보통 봄 컬러라고 하는데

봄 색깔들은 사람의 마음을

은근하게 간질이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마른가지를 뚫고 나오는 연두빛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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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잠깐 반짝이고, 그러고 나면 다시 밤이 오지.

블루스타킹♪2017. 1. 17. 22:10

https://youtu.be/-IPsiTaEsSk

 

 

​요즘 어떤 걸 생각하고 사냐고 누가 나에게 묻는다면

아마도 약간은 시간을 들여 고민하겠지만 결국 '있음과 없음' 이라고 대답할 것 같다.

​be와 be not 이 아니라

​be와 empty.

언어적인것과 비언어적인 것.

여력이 있음과 없음.

존재와 부재.

​삶과 죽음.

절대 만날 수 없는 큰 두 행성이 우주의 양 끝에서 모든것을 끌어당기며 무의 상태로 바수어 가는 이미지는 오래도록 나를 사로잡고 있다. ​

그래서 관심있게 즐기는 취미들인, 책도, 영화도, 드라마도

​처음 고를때는 그럴 의도가 없었더라도 나중에 보면 이런 키워드를 가진 작품들만 의미있게 남는다.

숨결이 바람 될 때.

이 책을 고를때 솔직히 말하자면 뻔한 미국식 신파 내지는, 인생역전 스토리이지 않을까 의심쩍은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

다른 책들보다 더 까다롭게 관찰한 후에 장바구니에 담았다.

책을 사게 된 결정적인 이유 2가지.

1. 저자가 문학을 전공한 의사이다.

 2.책 리뷰를 읽어보다가 나를 사로 잡은 문장이 있었다.

​말기 암진단을 받는 저자가 담당의사와 얼마나 살수 있는지 대화하는 장면.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면 쉬울 텐데요. 2년이 남았다면 글을 쓸 겁니다. 10년이 남았다면 수술을 하고 과학을 탐구하겠어요."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확실히 말할 수 없다는 건 당신도 잘 알거예요."

​사람이 살다보면 꼭 한번은 만나게 되는 거대한 무력감이 있다.

저자처럼 큰 병을 얻거나, 아주 소중한 존재를 잃거나, 반드시 있을거라고 믿었던 것이 사실은 없던 것일 때.

인간이라는 것이 사실은 불확실한것으로 똘똘 뭉쳐진 하나의 덩어리일 뿐임을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알게 되었을 때.

있음과 없음의 경계가 너무도 명확해서 중간이라는 단어조차 그 경계에서는 살아남지 못​함을 알게될 때.

나와 저들이 사는 세상의 거리가 아주 멀게 느껴진다.​

나는 그런것들에 차마 비극이라는 단어를 달 수가 없다. 마치 블랙홀을 유리병에 담아 놓는 것과 같다. 담을 수도 없고, 담은 후로는 블랙홀이 아닌 것이다.

 

책 본문에도 인용되는 고도를 기다리며에 이런 말이 있었다.

우리는 어느 날 태어나고, 어느 날 죽을 거요. 같은 날, 같은 순간에. 여자들은 무덤에 걸터앉아 아기를 낳고, 빛은 잠깐 반짝이고, 그러고 나면 다시 밤이오지.

 

사뮈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에 나오는 포조의 대사

 

​그렇다. 숨결이 바람이 되고.

빛은 잠깐 반짝이고, 그러고 나면 다시 밤이 온다.​

단테가 연옥에 대해 썼을때 나는 그게 그렇게 인간적이고 좋을 수 없더라.

연옥만 두번쯤 더 읽었던 것 같다.

​현실은 너무나 매정하게 이쪽과 저쪽을 가르므로

연옥이 있을거라는 사실만으로도 큰 위안이 된다. 아마 인간은 후라이드, 양념 양자택일보다 반반무마니에 마음이 편해지도록 설정된 존재겠지.​

생과 사를 무시하고 저자와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연옥에서 모히또 한잔하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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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서, 페르난두 페소아, 2014

블루스타킹♪2016. 7. 18. 11:16

 

 

의지는 쓰레기통과 같다. 누군가 정원으로 가다가 무심코 발로 건드리는 바람에 다 쏟아져버리고 만다. -154p

 

내가 삶에서 바란 것은 단 한 가지, 내가 감지하기 전에 삶이 내 곁을 조용히 스쳐 지나가주는 것뿐이었다. 사랑에게 내가 바란 것은 단 한 가지, 먼 꿈으로 존재하기를 멈추어달라는 기원뿐이었다. -179p

 

 

너무 주옥같은 문장이 밀도 높게 펼쳐진 책이다. 그래서 읽는데 아주 오래 걸리는 책. 또 빨리 읽고 싶지 않은 그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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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끼적거림이 누군가에겐 피안의 세계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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